21세기를 대표하는 키워드인 ‘뇌’가 과학, 건강 분야를 넘어 교육 분야의 패러다임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마음이 뇌의 작용이라는 뇌교육적 연구가 이루어짐에 따라 인간의 행동을 규정하는 생각과 사고, 집중력, 정서 작용, 인성 함양 등 교육의 핵심가치에 대한 접근방식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뇌과학, 뇌교육 융합 촉진하다
1990년대에 이르러 뇌에 관한 연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하나의 통합된 학문으로서 뇌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신경과학 및 인지과학은 다양한 분야의 융합형태로 발전해왔다.
가장 두드러진 뇌과학-교육 융합연구는 OECD에서 비롯되었는데 1999(4332)년부터 미국과 영국, 일본이 주축이 된 ‘학습과학 및 뇌 연구 프로젝트’는 OECD 내 CERI라는 교육혁신기구에 의해 시작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교육과학과 뇌 연구가 상호작용하여 연구 및 정책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는 것에 있다. 또한, 뇌교육 분야 최대 규모 학자그룹인 미국 신경과학학회(SFN)에서도 신경교육(neuro-education)에 관한 신경과학-교육 융합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뇌기반교육, 교사 연수 프로그램에도 적용
뇌과학과 교육 분야에 있어 대표적인 융합의 시작점으로 볼 수 있는 뇌기반 학습(Brain-based learning)은 2000년대 초 미국 교육계를 중심으로 시작되었으며 뇌의 성장 단계에 맞추어 교육을 하는 인지발달 교육법, 뇌기반 교수학습 등 다양한 연구를 해왔고, 최근에는 청소년 연수 및 교사 교육에도 적용되고 있다.
미국에서 뇌교육 기반 교사 연수로 주목받고 있는 미네소타 대학의 Brain-U 프로그램은 이러한 교육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마련된 것이다. Brain-U는 초기 중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던 것이 최근 들어 고등학교 교사로까지 확대되었으며, 현재 이 프로그램은 NIH(미국국립보건원), NIDA(국립약물남용연구소) 등 미국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인간 수행력 향상이 과학기술융합의 목표점
미국 NSF 2002(4335)년 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과학기술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인간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전 생활면에서 인간수행력(human performance)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개발이다.
즉, 전 인류 개개인이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또 효율적으로 발휘하기 위한 인간 능력 친화적인 지적,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간의 뇌 기능 특성에 바탕을 둔 새로운 효율적 학습 및 교육방식, 이른바 두뇌훈련과 두뇌교육의 개발이 이 분야 경쟁력의 핵심이다.
즉, 뇌교육이 발전함에 따라 뇌교육과 교육의 융합을 통해 창의·인성 함양 및 학습력 증진 방안을 수립하고자 하는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이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셈이다. 뇌과학과 교육의 융합 흐름은 21세기 뇌의 시대를 맞이해 가속화될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앞에 어떠한 교육환경을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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